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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EBS 시작? 전 세계 휩쓴 IT 대란"

신한책 2024. 7. 20. 08:54

"혹시 EBS 시작? 전 세계 휩쓴 IT 대란"

 

▶ "MS 클라우드 먹통, 세계 항공·금융·통신 대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 도중 오류가 발생, 전 세계 곳곳에서 항공·은행·병원 등의 업무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주요 시스템이 멈추면서 항공·기차편이 무더기로 지연되고, 방송이 중단되는 등 ‘IT 블랙아웃(정전)’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19일 세계 곳곳에선 MS의 운영체제(OS) 윈도를 사용하는 PC에서 갑자기 화면이 파랗게 변하는 ‘죽음의 블루 스크린’ 현상이 일어났다. 업무용 PC가 먹통이 되자, 각 기업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인천공항을 포함한 세계 곳곳 공항에서 PC와 연결된 체크인 카운터에 블루 스크린이 뜨고, 발권 및 탑승 수속이 ‘올스톱’됐다. 독일 북부 도시 뤼베크와 킬에 있는 두 병원에선 예정됐던 수술이 취소됐고, 북아일랜드에선 환자 기록을 열람하지 못해 의원의 3분의 2가 진료에 차질을 빚었다.

 

런던 증권거래소는 서비스 중단에 직면했고,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 은행도 송금 업무 일부가 일시 마비됐다. 카드 결제가 안 돼 문을 닫은 매장이 세계 곳곳에 속출했다. 영국 뉴스 방송사인 스카이 뉴스는 생방송이 갑자기 중단됐고, 호주 국영 ABC방송사 역시 대규모 네트워크 중단으로 방송에 차질을 빚었다. 개막을 일주일 앞둔 파리올림픽도 취재 승인 시스템 오류 등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이번 장애는 미국 대형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 스트라이크’가 MS의 클라우드 ‘애저’에서 보안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윈도와 충돌을 일으키며 일어났다. 이번 사태는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이어진 ‘초연결 사회’의 위험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승주 고려대 교수는 “MS의 애저를 쓰는 기업들이 대부분 피해를 당했다”며 “지금까지 개별 국가 차원에서 IT 시스템 장애를 일으킨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전 세계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세계 경제가 특정 소프트웨어에 얼마나 취약하게 의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충격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2024.07.20. 조선일보 / 오로라특파원(실리콘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