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 트럼프·푸틴 제한적 휴전 합의"
<1> "2시간 통화로 만든 '30일 부분 휴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안 협상을 위한 통화를 하고 30일간 에너지 기반 시설 등에 대한 상호 공격을 중단하는 ‘제한적 휴전’에 합의했다. 트럼프가 제안하고 푸틴이 받아들이는 형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에 대한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인한 전쟁 발발 이후 첫 교전 중단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러 양국은 보다 광범위한 휴전을 위한 협의를 중동에서 만나 계속하기로 했다. 하지만 푸틴이 ‘완전한 평화’의 조건으로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쿠르스크에서 민간인에게 잔혹 행위를 했다는 주장까지 하면서 향후 협상에 난관이 예상된다. 양국 정상 통화 직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까지 단행돼 “푸틴이 트럼프를 속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트럼프와 푸틴은 이날 오후 5시(모스크바 시간 기준)부터 약 두 시간에 걸친 긴 전화 통화를 했다.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통화 직후 언론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통화 과정에서 ‘분쟁 당사국들이 30일 동안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상호 중단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푸틴은 이 제안에 호의적으로 반응했고, 즉시 러시아군에 상응하는 명령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2025년 3월 19일 조선일보 / 정철환 파리특파원&박국희 워싱턴특파원
<2> "젤렌스키 "트럼프와 제한적 휴전 실무회담 준비 합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통화하고 30일간 에너지 인프라(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제한적 휴전안을 이행할 실무 회담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부분 휴전을 구현하고 이를 확장하기 위한 대표단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며 “우크라이나와 미국 대표단이 가까운 시일 내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는 또 “트럼프는 푸틴과 논의한 주요 사항들을 나는 공유했다”며 “나는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인프라 휴전을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2025년 3월 20일 조선일보 / 정철환 파리특파원
<3> "트럼프, 젤렌스키에 '우크라 전력시설·원전 美가 소유'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 및 원자력 발전소 등의 미국 소유 방안을 제안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광물 개발 이권을 요구했던 트럼프가 이번에는 전력 시설 및 원전 운영권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에 있었던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통화 관련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명의의 공동 성명을 대독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미국 실무진 회의가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큰 진전을 가져왔다며, 생산적인 시작을 도와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초로 제공한 미사일과 평화를 위한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2025년 3월 20일 조선일보 / 박국희 워싱턴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