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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세계(1) : 미국, 중동, 중공..."

by 신한책 2024. 8. 1.

"어지러운 세계(1) : 미국, 중동, 중공..."

 

<1> "중동 화약고 터지나?"

 

이스라엘과 열 달 가까이 전쟁을 벌여온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무장 단체 하마스의 최고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62)가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됐다고 하마스와 이란 정부가 발표했다. 카타르에서 은신해 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전날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에 머물고 있었다. 구체적인 공격 방식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미사일로 추정되는 공중 발사체가 하니예의 거처를 타격해 그와 경호원들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와 이란은 이스라엘을 하니예의 암살 배후로 지목했다. 하니예는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와 함께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 배후로 꼽히는 인물이다. 당시 하마스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400여 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가자지구로 납치돼 끌려갔다. 이스라엘이 이에 보복 공격을 개시하며 전쟁이 시작됐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직접 진입해 격전을 벌여왔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적대 세력인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이 이스라엘 공격에 가세하며 전선이 확대됐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최대 앙숙이면서 하마스·헤즈볼라·후티의 후원세력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침묵하고 있다. 하마스는 “우리 지도자 하니예를 급습해 순교케 한 시온주의자(유대인)들을 용서치 않겠다”며 보복을 천명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스라엘이 비겁한 살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민간인 사상자 속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 아랑곳없이 10개월째 하마스 격퇴전을 강행했지만, 물밑에선 미국과 카타르 등의 중재로 휴전 협상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그러나 전쟁과 휴전 협상의 한 축인 하마스 수장의 암살로 향후 중동 정세가 더 큰 격랑에 휩쓸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4년 8월 1일 조선일보 / 정철환기자

 

<2>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보복 공격 명령"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62)가 암살된 사건을 두고 이스라엘을 직접 보복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 보도했다. 카타르에서 은신해 온 것으로 알려진 하니예는 전날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에 머물고 있었다가 암살됐다.

 

 

하메네이는 이날 오전 긴급 소집된 최고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런 지시를 내렸다고 이 신문이 혁명수비대원을 비롯한 이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군 통수권자인 하메네이는 공격과 함께 전쟁이 확대되면서 이스라엘이나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에 대비한 방어 계획도 세울 것을 지시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2024년 8월 1일 조선일보 / 이민석워싱턴특파원

 

<3> "비틀거리는 중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현재 중국 경제 발전이 일부 어려움과 문제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대(對)중국 봉쇄, 국내 부동산 침체와 지방정부 부채 누적, 내수 부족 속에 중국 최고지도자가 이례적으로 경제 위기를 인정하며 해결책 제시를 시사한 것이다.

 

 

31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은 7월 26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중국 최고 지도부 집무처)에서 열린 당외 인사 좌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복잡한 국내외 형세 속에서 압박을 견디며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좌담회는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 직후 중국의 경제 상황을 돌아보고, 하반기 경제 정책에 대한 당외 인사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리창 총리를 비롯해 왕후닝(중국 권력 서열 4위)·차이치(5위)·딩쉐상(6위) 상무위원 등 실력자들이 함께했다.

 

중화권 언론들은 최근 중국에서 정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0일 중국 반체제 인사의 X(옛 트위터) 계정에는 후난성 러우디시의 한 육교에 시진핑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린 영상이 올라왔다. 촬영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2024년 8월 1일 조선일보 / 이벌찬북경특파원

 

<4> "불안한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지명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칫덩어리로 부각되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반(反)트럼프 인사에서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선두 주자로 표변한 이력은 물론, 과거 여성·민주당 인사들을 상대로 한 강경 발언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밴스에 대한 재신임을 확인했지만, 두 사람이 디테일에서도 이견을 노출하며 보수 진영 일각에서 ‘후보 교체’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의 선택에 대해 공화당원들 사이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했다.

 

2024년 8월 1일 조선일보 / 김은중워싱턴특파원